나의 뿌리를 찾아서 - 친일파 확인방법 직접 해본 후기

우리 조상님이 설마 친일파?

얼마 전 포털에 유명 연예인 조상의 친일 행적이 밝혀졌다는 기사가 올라온 걸 봤다. 댓글창 분위기가 심상치 않길래 아무 생각 없이 읽어 내려가다가, 문득 이런 질문이 머릿속을 스쳤다.

우리 조상님이 설마 친일파?

사실 나는 우리 집안 족보에 대해서 아는 게 거의 없다. 명절마다 큰집에 가서 "우리가 무슨 씨더라" 정도만 얼핏 들었을 뿐이다. 그런데 막상 "혹시 조상님 중에 그런 분이 계시면 어쩌지"라는 생각이 스치니까 그날 밤 잠이 안 왔다. 그래서 바로 나의 뿌리를 찾아서 조상 찾는 방법을 하나씩 알아보기로 했다.

Step 1. 나의 뿌리 알기, 아버지에게 물어본다

처음엔 무작정 할아버지 성함을 검색창에 넣어볼까 했다. 그런데 곱씹어보니 순서가 잘못됐다는 걸 깨달았다. 동명이인이 워낙 많아서 이름 석 자만으로는 족보 조회 자체가 아무 의미가 없었다.

그래서 우선 아버지께 전화를 드렸다. 할아버지 성함 한자, 본관, 태어나신 해와 돌아가신 해, 살던 지역까지 최대한 여쭤봤다. 그런데 아버지도 정확히는 기억을 못 하셨다. 결국 전자가족관계등록시스템(efamily.scourt.go.kr)에 접속해서 온라인으로 제적등본 발급을 시도했는데, 돌아가신 지 오래된 조상 것은 온라인 발급이 불가능했다. (정부24에서도 관련 민원 안내를 확인할 수 있다.) 결국 주민센터를 직접 찾아갔고, 신분증만 들고 가서 "직계 존속 제적등본을 발급해달라"고 요청하니 절차 자체는 어렵지 않았다. 발급받은 등본에는 한자로 본적, 생년월일, 부모 성함까지 다 적혀 있어서 여기서부터 진짜 나의 조상 찾는 방법이 시작됐다.

Step 2. 본관과 파 확인하기

제적등본으로 기초 자료를 마련한 다음엔 우리 집안 본관 찾기에 나섰다. 성씨·본관 계보를 정리해둔 '뿌리를 찾아서' 같은 사이트에 성씨와 본관 한자를 입력하니 시조부터 파(派)별 계보가 주르륵 나오는데, 솔직히 처음 봤을 땐 도무지 이해가 안 갔다.

여기서 가장 헷갈렸던 부분이 항렬자로 족보 찾기였다. 우리 집안 남자 형제들 이름에 똑같이 들어가는 글자가 항렬자라는 걸 이때 처음 알았다. 혹시나 해서 집에 족보책이 있는지 여쭤봤더니 큰아버지 댁에 보관 중이라고 하셔서 사진으로 몇 페이지 받아 대조해봤다. 세대수와 항렬자가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이 계보가 맞구나"라는 확신이 생겼다.

Step 3. 친일파 조상 확인하는 방법

여기서부터가 이번 여정의 핵심이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집안 친일파 확인을 위해 몇 가지 자료를 뒤졌다.

  • 국가기록원(archives.go.kr): 대통령 소속으로 운영됐던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남긴 공식 보고서를 열람하고 검색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
  • 민족문제연구소(minjok.or.kr): 민간 연구기관에서 2009년에 펴낸 친일인명사전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데, 여기에 없다고 무조건 안심할 수 있는 것도, 있다고 무조건 확정인 것도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이 과정에서 가장 명심해야 했던 건 "이름 한 글자가 비슷하다고 지레 겁먹지 말자"였다. 검색하다가 어? 싶은 이름을 발견하고 순간 심장이 철렁했지만, 자세히 대조해보니 한자도 다르고 태어난 해도 20년 넘게 차이 나는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 결국 친일파 확인방법의 핵심은 이름 한자, 출생연도, 본적, 당시 직책 이 네 가지를 꼼꼼히 맞춰보는 것이었다. 이 과정을 건너뛰면 엉뚱한 사람을 오해하기 십상이다.

Step 4. 독립운동가 조상은 아니었을까

친일파 조상 확인만 하다 보니 문득 반대의 경우도 궁금해졌다. 국가보훈부 공훈전자사료관(e-gonghun.mpva.go.kr)에서 같은 방식으로 조회해봤는데, 우리 집안은 어느 쪽에도 걸리는 이름이 없었다. "그냥 평범하게 살아오신 분들이었구나"라는 결론에 도달했고, 이상하게도 그 사실이 제일 마음을 편하게 해줬다.

정리하며: 나의 뿌리를 찾아서 사이트 이용방법

며칠 동안 족보 찾는 방법을 파헤쳐본 소감을 정리하면 이렇다.

  1. 온라인 커뮤니티에 떠도는 명단은 절대 그대로 믿지 말 것. 동명이인으로 인한 오해가 생각보다 흔하다.
  2. 공식 기관 자료와 제적등본 같은 1차 자료로 반드시 교차 검증해야 헛다리를 안 짚는다.
  3. 그리고 무엇보다 이 과정 자체가 생각보다 재밌었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시작했는데, 우리 집안이 어느 지역에서 어떻게 살아왔는지 알게 된 게 뜻밖의 수확이었다.

친일파 후손이라면,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개인적인 생각을 짧게 덧붙이자면, 조상의 행적은 조상의 몫이지 후손이 그 자체로 죄를 지은 건 아니라고 본다. 다만 그 사실을 숨기거나 미화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태도, 그리고 그 역사가 왜 문제였는지를 제대로 이해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부끄러워할 일이지만 숨길 일은 아니라는 게 이번에 직접 찾아보면서 내린 결론이다.

혹시 나처럼 나의 뿌리 찾는 방법이 궁금해진 분이 있다면, 떠도는 소문이나 커뮤니티 글은 믿지 말고 제적등본부터 발급받아서 위에 소개한 공식 사이트들로 하나씩 직접 확인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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